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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09 '100% 내 노동'으로 '100% 친환경'에 도전하다

봄이 성큼 다가왔다. 아침, 저녁으로 가볍게 입은 옷차림에서 봄을 느낀다. 올 봄,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싶을까. 고민하던 나에게 좋은 숙제가 떨어졌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호빗족이 사는 주택을 지어 보는 것!


호빗 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반드시 있다. 다름 아닌 ‘100% 노동력’과 ‘100% 친환경재료’가 있어야 한다는 것. 호빗 주택은 나무와 흙, 그리고 돌로 만들어지는 주택이다. 물론 내부 인테리어를 위해서는 인공적인 재료들이 사용될 수밖에 없겠지만.


5월 말까지 기본 틀(구조물)을 만들 나무를 구하기로 작정했다.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뒷산에 올라 나무를 직접 구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것은 몇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산에 있는 나무를 베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허가가 필요하다. 산림을 훼손해야 하기 때문에 허가사항이다.


두 번째로 생각해 본 것은, 이른바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폐가’에서 고목을 구하는 방법이다. 지금 우리나라 시골에는 살지 않는, 몇 년을 주인 없이 버려진 폐가들이 상당히 많다. 대부분 이런 집들은 오래된 건물들로 나무와 흙으로 지은 집들이다.


흉물처럼 시골 곳곳에 폐가들이 서 있찌만 그 속에 사용된 나무들은 여전히 그 기능을 잃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런 고목이야말로 ‘호빗 주택’을 짓는데 안성맞춤이다. 오래된 고목들은 건조가 잘 돼 있고, 이미 집 틀을 만들기 위해 사용된 만큼 그 기능이 뛰어나다.


최근 이런 폐가를 찾아다니면서 고목을 수집하는 전문가들도 있는 상황이다. 이들 전문가들은 옛 집에 사용된 고목을 이용해 새로운 가구를 만들거나 우아한 ‘앤틱 예술품’으로 변형하기도 한다.


‘오래된 것처럼’ 우리의 눈을 편안하게 하는 것도 없다. ‘오래된 것처럼’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도 없다. 이런 폐가에서 나오는 고목들은 인간의 역사와 세월의 흔적을 가지고 있기에 무엇보다 ‘호빗 주택’을 짓는데 가장 적합한 재료가 될 것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에도 여러 폐가들이 있다. 폐가라고 해서 주인이 없는 것은 아니니, 우선 주인에 연락을 해서, 필요한 목재를 구할 수 있는지를 알아봐야 할 것이다. 그렇게 몇 달간 구조 틀을 만드는 나무 수집에 나설 생각이다.


기본 구조 틀을 만들기 위한 목재 수집에 끝나면 이제 관청에 증축 허가신청을 내고 허가를 받은 뒤 흙을 수집해야 한다. 다행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산 속이라 황토 흙이 많다. 이른바 ‘붉은 황토’이다. 이 황토 흙을 퍼다 날라-100%의 내 노동력이 투여될 것-담벼락과 목재 구조 틀에 벽면을 만드는 작업-외벽을 세울 것이다.


이 작업에는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들의 노동력도 투여될 것이다. 그렇게 구조 틀과 황토가 모두 준비되면 6월쯤에는 직접 ‘호빗 주택’에 도전해 볼까 생각중이다. 이를 위해 구조틀을 세우는 방법과 목재 다루는 방법도 어느 정도 학습해야 한다. 



봄은 모든 생명들이 태어나는 계절이다.


봄은 초록이며 봄은 산소이다. 초록과 산소가 샘솟는 봄날에 ‘100% 노동력’을 발휘하는 것이야 말로 삶을 살아가는 행복 아니겠는가. 움직이려 해도, 봄날에 맘껏 노동을 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늙기 전에, 나이 들기 전에 ‘100% 노동력’으로 ‘100% 친환경에 도전해 보는 것’. 올 봄에 내가 도전하려는 숙제이다.


물론 이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호빗 주택’에 대한 글을 쓰게 된다면 ‘호빗 주택을 짓는 과정’과 그리고 6~7월 달에 내가 직접 지은 ‘호빗 주택’을 공개하는 행복이 있었으면 좋겠다.


따뜻한 봄날!
여러분들은 어떤 꿈과 소망을 가지고 있는가?


[추신: 글 속 사진은 '반지의 제왕 속 호빗의 삶을 동경했던 남자, 그가 만든 집의 모습은(
www.neoearly.net/2465222)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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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