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로 보이는 한 폭의 그림

그린 이는 흘러가는 시간이며

보는 이는 멈춰버린 시선이다

함형수 시인은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고

청년 화가 L에게 실어 보냈지만

창문 곁에 선 해바라기 뒤태가 

노오랗다

시간이 흘러가고

멈춰버린 시선도 거둘 쯤이면

한 폭의 해바라기 그림은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정작 사라지는 것은 해바라기가 아니라

우리의 바쁜 일상이라는 것

멈추고 잠깐 느껴보라

당신의 주변에 

흘러가는 시간이 그린 한폭의 그림이

얼마나 많은지

멈춰버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곧 깨닫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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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

아이는 자전거 타기를 좋아합니다

아이가 집에서 출발하면

뒤따라 백구가 땅을 힘차게 차며

따라갑니다

논과 인삼밭을 지나고

냇가를 따라 조금만 가다보면

다리가 나옵니다

아이는 그 다리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백구를 기다립니다

조용히 세워져 있는 자전거를

백구는 지켜줍니다

아이는

다리 아래로 흘러가는 시냇물과

주변의 꽃들을 어루만져 봅니다

 

 

자전거와 백구(2012)

목판에 유화

24cmX9cm

Painted by 이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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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