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형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8.28 소녀가 된 해바라기
  2. 2012.08.17 창 너머 해바라기의 비오는 날

거센 바람이 불고

할머니가 마당을 나섰다

노란 해바라기

할머니 눈을 피해가지 못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해바리기를

따 오신다

할머니 입가에

노란 웃음이 영근다

고흐의 해바라기도

함형수의 해바라기도

이 보다 더 찬란한 노란색은 아니었을 것이다

주름진 얼굴에

소녀의 웃음을 머금게 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다

마당에 나서는 순간

할머니는 소녀가 된다

소녀가 꺾어온

노란 해바라기가

지금 공간에서 

시간을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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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한 폭의 그림

그린 이는 흘러가는 시간이며

보는 이는 멈춰버린 시선이다

함형수 시인은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고

청년 화가 L에게 실어 보냈지만

창문 곁에 선 해바라기 뒤태가 

노오랗다

시간이 흘러가고

멈춰버린 시선도 거둘 쯤이면

한 폭의 해바라기 그림은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정작 사라지는 것은 해바라기가 아니라

우리의 바쁜 일상이라는 것

멈추고 잠깐 느껴보라

당신의 주변에 

흘러가는 시간이 그린 한폭의 그림이

얼마나 많은지

멈춰버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곧 깨닫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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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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