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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13 '통합 편집국장' 네이버와 '보이지 않는 손'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네이버의 뉴스캐스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 때마다 네이버는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지만 이용자들은 네이버를 두고 ‘정치적 중립’으로 보지 않는다는 데 괴리가 존재한다. 여러 가지 사례를 보건대 오히려 네이버의 편향적 시각을 지적하는 이용자들이 많다.


‘강한 자에게는 무지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무척이나 강한 곳’.


그곳이 네이버라고 받아들이는 이용자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갑’ 정도가 아니라 ‘슈퍼 갑’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정치 지형이 뒤바뀔 큰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많은 이용자들의 여전히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상황에서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대한 공론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악성 코드’ 문제이다. 최근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아이뉴스24 등 8개 언론사가 ‘악성 코드’로 인해 뉴스캐스트에서 제외되는 경험을 했다.



네이버 초기화면에 나오는 ‘뉴스박스’는 네이버와 계약돼 있는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다. 네이버 초기화면 뉴스면에서 해당 기사를 클릭하면 곧바로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한다.


네이버 초기화면에 있는 ‘뉴스면’은 네이버를 통해서 서비스 되지만 클릭수는 언론사에 잡히는 세계적으로 유일하면서도 독특한 시스템으로 만들어져 있다. 네이버는 이런 독특한 모델로 인해 ‘뉴스캐스트 운영원칙’을 만들어 일일이 언론사에 간섭하고 있다.

‘24시간 동안 같은 뉴스가 게재돼 있으니 바꿔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노출에서 제외합니다.’
‘귀사 사이트에서 악성코드가 발생됐습니다. 원인이 파악되고 해결될 때까지 노출에서 제외하겠습니다.’
‘귀사의 뉴스캐스트에서 자매지 등의 기사가 게재됐습니다. 즉각 수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마디로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대한민국 전체 언론사의 ‘총괄 편집국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운영원칙’에 따라 국내 언론사(네이버와 계약돼 있는 언론사)들은 매일 같이 네이버로부터 지시받고, 그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네이버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들의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고, 그 책임감을 소홀히 하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관리 감독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악성 코드’이다. ‘악성 코드’ 문제는 간단히 넘어가서는 안 될 문제로 보인다. 우선 ‘악성 코드’에 대해 질문과 답변으로 어떤 것인지부터 알아보자.


→→→→→→→→→1. 악성코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이용자들이 잘 가는 사이트를 통해서 특정 바이러스 프로그램이나 DDOS(서비스분산거부) 공격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심으려고 또는 광고를 심어 돈을 벌려고...이것도 아니면 장난이나 테스트를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2. 악성코드에 걸리면 네이버 뉴스캐스트에서 제외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이용자들 화면에 해당 사이트는 악성코드에 걸렸다고 백신프로그램이 경고를 한다. 이용자들의 민원(클레임)이 들어오고 네이버는 이를 언론사의 책임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들은 네이버가 아니지만 네이버 내에서 클릭해서 들어가기 때문에 네이버 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는 네이버 사이트라고 생각하고 있다.


3. 악성코드에 걸리면 네이버 이용자들에게 어떤 피해가 있나.

이용자들의 PC에 안 좋은 바이러스성 프로그램이 깔리거나 해킹에 필요한 툴들이 깔릴 수 있다. 즉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좀비 PC 가 돼 해커가 원하는 대로 운영이 가능하게 된다. 아니면 자신이 원하는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다른 사이트로 이동될 수도 있다.


4 악성코드에 걸리면 네이버가 언론사에 통보해 주는데, 그 방법에 문제는 없는지.

현재는 악성코드에 걸린 언론사에 네이버 통보는 SMS와 이메일로 보내준다. 기사가 아웃 링크로 걸려있기 때문에 그 링크에 대한 소유권 또는 조정권은 네이버가 갖는 게 맞다. 단 그 링크를 주는 곳은 언론사이기 때문에 해당 계약이 어떻게 되어 있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5. 악성 코드를 해결하고 나면 또 다시 발생하고 반복적으로 악순환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원인은 여러 가지 일 수 있지만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악성코드가 유입 된 것이 시스템에 침투해 서버의 제어권을 가졌을 경우, 둘째 해킹된 서버에서 해킹된 내용을 분석해서 처리하지 못한 경우, 셋째 외부 사이트에 의해 악성코드 발생 등이다. 특히 언론사는 광고가 많기 때문에 이로 인한 악성코드 유입이 많다.


6. 악성 코드 해결은 ‘코드 발생→ 네이버 해당 언론사에 통보 및 판 제거→해당 언론사 코드 제거→네이버 재검검→ 네이버 메인판 회복 재노출’의 순서로 진행되고 있는 데 맞는지,

맞다.(최근에는 악성코드가 해결이 되더라도 3일 뒤에 노출될 수 있다는 뉴스캐스트 운영원칙이 만들어졌다.)


7. 악성 코드 해결의 현 시스템에 문제는 없나.

언론사, 광고대행사 및 콘텐츠 기반의 온라인 회사들의 자력 기반이 약하기도 하지만 콘텐츠 자체의 역량을 강화할 때에도 이를 서비스 하고 운영하는 인력자원과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가 무척 낮은 편이다.

즉 현재 언론사들은 콘텐츠 생산 능력은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섰는데, 이를 운용하고 서비스하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매우 열악하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보안 인력이 부족하고 보안 시스템이나 고급 인력 자원의 추가 투입 및 투자 없이는 이를 주먹구구식으로 그때그때 넘어가는 식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보안과 시스템에 투자해야 된다.

네이버에도 책임이 없지 않다. 네이버의 현재 악성코드 대처 방법은 ‘꼬리 자르기’에 다름 아니다. 문제가 생기면 꼬리를 잘라버리고 꼬리가 다시 회복되면 그때 붙인다는 식이다. 악성코드가 발생되는 언론사에 통보하고, 악성코드가 해결되면 재노출하는 수준이다. 악순환이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뉴스캐스트는 ‘네이버와 언론사’가 같이 가자는 모델이다. 이런 철학이 들어가 있다면 네이버가 언론사와 광고 대행사 등과 꾸준히 보안에 대한 지식 교류 및 정보 전달 같은 노력은 해야 한다고 본다.


8. 정치적, 혹은 악의적 목적을 가지고 악성코드를 특정 언론사에 심을 수 있는지.

해킹에 대한 지식이 많이 평준화 됐다. 전문 해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해킹을 할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 지식만 있으면 상대 사이트의 취약점을 찾아 침투해 악성코드를 심을 수 있다.

따라서 경쟁사를 약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면 얼마든지 가능 할 것이고 또한 서로 반대되는 정치적 견해를 가진 쪽에서 한 쪽을 공격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 가능 하지만 과연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조직이 있을까. 그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 ← ← ← ← ← 


이 부분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언론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명확한 것을 명확하다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다. 그 원칙에서 어긋나는 순간, 언론의 역할은 왜곡되고 국민의 여론과 다른 길을 걷는다. 언론이 왜곡되는 순간,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박힌 돌(MBC와 KBS의 기득권 세력)은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뉴스타파> <제대로 뉴스데스크> <리셋 KBS> 등에서 내놓는 뉴스들은 박힌 돌을 거부하고, 제대로 된 정석(貞石)을 세우고자 하는 노력들이다.


고통이 그들에게 엄습하지만 받아들이고, 스스로 반성하고 있는 대한민국 언론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은 환호하고 지지하고 있지 않은가.


‘통합 편집국장’ ‘총괄 편집국장’을 자처하고 있는 네이버는 이런 대한민국 언론 현실에서 혁신과 정석을 세우기에는 부족하다. 이 시스템을 만든 언론사도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들어가면 클릭수가 높아지고, 그로 인한 광고 수익을 내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


더욱 위험해 보이는 것은 네이버의 ‘뉴스캐스트’에, 앞서 언급한 의도적인 악성코드 주입(작정하고 해당 사이트를 공격하는 행위)과 해킹 등의 ‘보이지 않는 손’까지 결합된다면 대한민국의 언론은 ‘뉴스캐스트 시스템’에 의해 되돌릴 수 없는, 악질적 상황으로 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로부터 독립하는 그날,
뉴스캐스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그날,
대한민국의 언론은 다시 태어나는 날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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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