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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4 일독할 양식으로 월요일을 시작하다

일요일은 산북작은도서관을 찾는 것이 나의 일상이다. 어제는 늦은 시간, 문을 닫기 30분 전인 오후 6시30분에 도착했다. 지난주 빌린 책을 반납하고, 각 장르별로 나눠져 있는 책장을 훑으며 이번주의 일독할 양식을 찾았다.

특별히 선택하는 방법은 없다.

책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지사이고, 그 다음 작가의 이름이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 그렇게 책 제목과 작가의 이름을 살피고 손이 가는 책은 책장을 넘겨 '작가의 말'과 '목차'를 살핀다. 그리고 마음 속에 차곡차곡 말들이 쌓일 때 살짝 첫 장을 열어 내용을 읽어 본다.

그렇게 이번 주에 나에게 일독할 양식이 된 책은 세권이었다.

소설로는 정미경 작가의 <아프리카의 별>, 시로는 이승하 시인의 <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혜초의 길>, 그리고 누구나 존경해 마지 않는 조정래 선생이 그동안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황홀한 글감옥>이었다.

정미경 작가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지난 2006년 이상문학상을 받은 <밤이여, 나뉘어라>가 기억 속으로 치고 들어왔다. 오래전에 읽었던 소설이라 내용이 가물가물했다. 집에 돌아와 책을 보니 천재에 대한 이야기였다. 북반구, 밤과 낮이 구분되지 않는, 그곳에서 우연히 나와 경쟁을 했던 천재, P를 만나고...사랑과 욕망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던 소설로 기억이 되살아났다.

이승하 시인은 나에게는 처음이었다. 그러나 제목에서 '혜초의 길'이란 말이 다가왔다. 오래 전 그의 길을 시인은 따라가면서 '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이라고 해석했다. 그의 시에서 혜초의 길을 따라가는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조정래 선생님은 말해 무엇하랴.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이란 책은 한국 현대소설사에서 연작물로서는 빼어난 작품이지 않은가. 최근 조정래 선생의 <인간연습> <오, 하느님> <허수아비춤>을 읽었다. <허수아비춤>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 서평을 쓴 적도 있다. 

조정래 선생이 어떤 느낌으로, 그의 글쓰기를 '황홀한 글감옥'이라고 표현했는지 가슴이 뛰었다. 조정래 선생의 목소리를 글을 통해 직접 듣는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감이 밀려왔다. 

이번주도 '일독할 양식'으로 월요일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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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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