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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9 忠犬의 시대

忠犬의 시대

600 小說 2011.04.19 17:51

“민영화가 뭔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공기업을 민간 경영자에게 넘기는 것을 말합니다.”

팀장이 또박또박 답을 건넨다.

“민영화가 뭔가?”

회장이 다시 묻는다. 답이 틀렸다는 지적이다.

“......”

그는 머뭇거리며 답을 찾지 못한다.

“민영화는 말이지. 사람을 줄이는 게야. 최대한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최소한 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 그게 민영화라는 게지.”

회장은 그에게 문서 꾸러미를 집어 던진다. 검고 굵은 ‘직원 퇴출 프로세서’란 글씨가 선명하다. 명예퇴직을 권고했는데도 끝까지 버티는 직원들을 단계에 따라 ‘최대한 줄이라’는 회장의 지시였다.

“좋은 조건으로 나가라고 하는데도 버티면 어떻게 해야지? 감당하기 힘든 부서로 보내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매일매일 업무보고를 받게. 부족한 부분을 적극 발굴하게. 여자들이라고 예외는 없네. 철저하게 퇴출 대상 직원은 소외시키게.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떠날 걸세. 이게 민영화라는 것이네. 알겠나?”

“예!”

팀장은 큰 소리로 대답한다. 조용하던 회장실이 그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회장이 만족한 듯 묻는다.

“너는 나에게 어떤 사람?”

“회장님의 영원한 충견입니다!”

회장실에 ‘충견! 충견! 충견!’이란 메아리가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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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