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왜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8.17 밴드왜건을 타다

친구들과 만나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그는 애써 외면했다. 누구 하나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하는 자(者)를 본 적이 없다. 어느 날, 6학년 아이가 문제를 가지고 왔다.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 시 의원과 같은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알맞은 것은 어느 것인가 묻는 질문. ① 정해진 임기가 없다 ② 정당에 소속돼 있다 ③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④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다 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일한다.

그는 아이에게 되물었다. 정답이 무엇이냐고. 아이는 “교과서 정답은 ③번이지만 현실적인 정답은 ⑤번 아냐.” 그는 크게 웃었다. 아이 조차도 정치인들이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존재로 보고 있는 것이다.

“내년엔 한번 바꿔봐야 하지 않겠나?”

친구들의 그런 질문에도 그는 “나는 마차를 탈 생각이네. 그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야.”라고 댓구하고 만다. 한국 선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동층’. 그가 그랬다. 끝까지 선거에 나온 이들을 지켜보다 선거 마지막 날, 될 성 싶은 자에게 표를 던졌다.

“밴드왜건이라고 아나? 나는 그런 마치를 탈 생각이네. 그게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하네.”

밴드왜건(bandwagon)은 정치판에서 우세해 보이는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말한다. 그는 그렇게 못을 박은 뒤 소주잔을 쭈욱 들이켰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정종오 정종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