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네이버의 뉴스캐스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 때마다 네이버는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지만 이용자들은 네이버를 두고 ‘정치적 중립’으로 보지 않는다는 데 괴리가 존재한다. 여러 가지 사례를 보건대 오히려 네이버의 편향적 시각을 지적하는 이용자들이 많다.


‘강한 자에게는 무지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무척이나 강한 곳’.


그곳이 네이버라고 받아들이는 이용자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갑’ 정도가 아니라 ‘슈퍼 갑’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정치 지형이 뒤바뀔 큰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많은 이용자들의 여전히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상황에서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대한 공론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악성 코드’ 문제이다. 최근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아이뉴스24 등 8개 언론사가 ‘악성 코드’로 인해 뉴스캐스트에서 제외되는 경험을 했다.



네이버 초기화면에 나오는 ‘뉴스박스’는 네이버와 계약돼 있는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다. 네이버 초기화면 뉴스면에서 해당 기사를 클릭하면 곧바로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한다.


네이버 초기화면에 있는 ‘뉴스면’은 네이버를 통해서 서비스 되지만 클릭수는 언론사에 잡히는 세계적으로 유일하면서도 독특한 시스템으로 만들어져 있다. 네이버는 이런 독특한 모델로 인해 ‘뉴스캐스트 운영원칙’을 만들어 일일이 언론사에 간섭하고 있다.

‘24시간 동안 같은 뉴스가 게재돼 있으니 바꿔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노출에서 제외합니다.’
‘귀사 사이트에서 악성코드가 발생됐습니다. 원인이 파악되고 해결될 때까지 노출에서 제외하겠습니다.’
‘귀사의 뉴스캐스트에서 자매지 등의 기사가 게재됐습니다. 즉각 수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마디로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대한민국 전체 언론사의 ‘총괄 편집국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운영원칙’에 따라 국내 언론사(네이버와 계약돼 있는 언론사)들은 매일 같이 네이버로부터 지시받고, 그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네이버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들의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고, 그 책임감을 소홀히 하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관리 감독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악성 코드’이다. ‘악성 코드’ 문제는 간단히 넘어가서는 안 될 문제로 보인다. 우선 ‘악성 코드’에 대해 질문과 답변으로 어떤 것인지부터 알아보자.


→→→→→→→→→1. 악성코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이용자들이 잘 가는 사이트를 통해서 특정 바이러스 프로그램이나 DDOS(서비스분산거부) 공격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심으려고 또는 광고를 심어 돈을 벌려고...이것도 아니면 장난이나 테스트를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2. 악성코드에 걸리면 네이버 뉴스캐스트에서 제외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이용자들 화면에 해당 사이트는 악성코드에 걸렸다고 백신프로그램이 경고를 한다. 이용자들의 민원(클레임)이 들어오고 네이버는 이를 언론사의 책임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들은 네이버가 아니지만 네이버 내에서 클릭해서 들어가기 때문에 네이버 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는 네이버 사이트라고 생각하고 있다.


3. 악성코드에 걸리면 네이버 이용자들에게 어떤 피해가 있나.

이용자들의 PC에 안 좋은 바이러스성 프로그램이 깔리거나 해킹에 필요한 툴들이 깔릴 수 있다. 즉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좀비 PC 가 돼 해커가 원하는 대로 운영이 가능하게 된다. 아니면 자신이 원하는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다른 사이트로 이동될 수도 있다.


4 악성코드에 걸리면 네이버가 언론사에 통보해 주는데, 그 방법에 문제는 없는지.

현재는 악성코드에 걸린 언론사에 네이버 통보는 SMS와 이메일로 보내준다. 기사가 아웃 링크로 걸려있기 때문에 그 링크에 대한 소유권 또는 조정권은 네이버가 갖는 게 맞다. 단 그 링크를 주는 곳은 언론사이기 때문에 해당 계약이 어떻게 되어 있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5. 악성 코드를 해결하고 나면 또 다시 발생하고 반복적으로 악순환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원인은 여러 가지 일 수 있지만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악성코드가 유입 된 것이 시스템에 침투해 서버의 제어권을 가졌을 경우, 둘째 해킹된 서버에서 해킹된 내용을 분석해서 처리하지 못한 경우, 셋째 외부 사이트에 의해 악성코드 발생 등이다. 특히 언론사는 광고가 많기 때문에 이로 인한 악성코드 유입이 많다.


6. 악성 코드 해결은 ‘코드 발생→ 네이버 해당 언론사에 통보 및 판 제거→해당 언론사 코드 제거→네이버 재검검→ 네이버 메인판 회복 재노출’의 순서로 진행되고 있는 데 맞는지,

맞다.(최근에는 악성코드가 해결이 되더라도 3일 뒤에 노출될 수 있다는 뉴스캐스트 운영원칙이 만들어졌다.)


7. 악성 코드 해결의 현 시스템에 문제는 없나.

언론사, 광고대행사 및 콘텐츠 기반의 온라인 회사들의 자력 기반이 약하기도 하지만 콘텐츠 자체의 역량을 강화할 때에도 이를 서비스 하고 운영하는 인력자원과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가 무척 낮은 편이다.

즉 현재 언론사들은 콘텐츠 생산 능력은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섰는데, 이를 운용하고 서비스하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매우 열악하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보안 인력이 부족하고 보안 시스템이나 고급 인력 자원의 추가 투입 및 투자 없이는 이를 주먹구구식으로 그때그때 넘어가는 식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보안과 시스템에 투자해야 된다.

네이버에도 책임이 없지 않다. 네이버의 현재 악성코드 대처 방법은 ‘꼬리 자르기’에 다름 아니다. 문제가 생기면 꼬리를 잘라버리고 꼬리가 다시 회복되면 그때 붙인다는 식이다. 악성코드가 발생되는 언론사에 통보하고, 악성코드가 해결되면 재노출하는 수준이다. 악순환이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뉴스캐스트는 ‘네이버와 언론사’가 같이 가자는 모델이다. 이런 철학이 들어가 있다면 네이버가 언론사와 광고 대행사 등과 꾸준히 보안에 대한 지식 교류 및 정보 전달 같은 노력은 해야 한다고 본다.


8. 정치적, 혹은 악의적 목적을 가지고 악성코드를 특정 언론사에 심을 수 있는지.

해킹에 대한 지식이 많이 평준화 됐다. 전문 해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해킹을 할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 지식만 있으면 상대 사이트의 취약점을 찾아 침투해 악성코드를 심을 수 있다.

따라서 경쟁사를 약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면 얼마든지 가능 할 것이고 또한 서로 반대되는 정치적 견해를 가진 쪽에서 한 쪽을 공격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 가능 하지만 과연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조직이 있을까. 그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 ← ← ← ← ← 


이 부분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언론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명확한 것을 명확하다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다. 그 원칙에서 어긋나는 순간, 언론의 역할은 왜곡되고 국민의 여론과 다른 길을 걷는다. 언론이 왜곡되는 순간,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박힌 돌(MBC와 KBS의 기득권 세력)은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뉴스타파> <제대로 뉴스데스크> <리셋 KBS> 등에서 내놓는 뉴스들은 박힌 돌을 거부하고, 제대로 된 정석(貞石)을 세우고자 하는 노력들이다.


고통이 그들에게 엄습하지만 받아들이고, 스스로 반성하고 있는 대한민국 언론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은 환호하고 지지하고 있지 않은가.


‘통합 편집국장’ ‘총괄 편집국장’을 자처하고 있는 네이버는 이런 대한민국 언론 현실에서 혁신과 정석을 세우기에는 부족하다. 이 시스템을 만든 언론사도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들어가면 클릭수가 높아지고, 그로 인한 광고 수익을 내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


더욱 위험해 보이는 것은 네이버의 ‘뉴스캐스트’에, 앞서 언급한 의도적인 악성코드 주입(작정하고 해당 사이트를 공격하는 행위)과 해킹 등의 ‘보이지 않는 손’까지 결합된다면 대한민국의 언론은 ‘뉴스캐스트 시스템’에 의해 되돌릴 수 없는, 악질적 상황으로 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로부터 독립하는 그날,
뉴스캐스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그날,
대한민국의 언론은 다시 태어나는 날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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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

추석이다. 명절에는 가족이 모이는 날이다. 떨어져 있던 친족들이 모이고 자연스럽게 이야기꽃이 핀다. 이번 추석에는 어떤 이야기가 중심을 이룰까. 아마도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민주주의는 정당정치가 기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당들에 실망한 분들이 많다. 대놓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자(者)가 그 자(者)라고.” 여당과 야당이 있지만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노라고. 선거 때만 되면 고민된다고. 찍을 자(者)가 없다고.

그런데 올 추석을 며칠 앞두고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시민단체 대표주자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불러일으킨 회오리가 크게 불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치권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이 바람은 과연 왜 불고 있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친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윤휴

조선 효종과 현종, 숙종 대를 살았던 윤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덕일의 <윤휴와 침묵의 제국>은 당시 상황을 객관적 사료로 조망하면서 윤휴라는 인물의 종합적 평가에 나섰다. 윤휴는 오랫동안 ‘사문난적(성리학 교리를 어지럽히고 사상에 어긋나는 언행을 한 사람)’으로 낙인찍혀 있던 인물이었다.

과연 그럴까.

윤휴는 효종과 현종이 여러 번 벼슬에 나오라고 강권했지만 한 번도 나선 적이 없었다. 그는 고향에서 책을 읽고 학문에만 매진했다. 여러 책을 편견 없이 독파하다 보니 자신만의 사고 시스템이 생겼다.

윤휴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단적인 부분은 ‘백성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있다. 윤휴는 먼저 <예기> 42편에 나오는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친민 재지어지선(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이라는 문구를 인용했다.

이 한자는 “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으며 백성과 친한 데 있으며 지극한 선에 이름에 있다.”는 뜻이다.

윤휴는 “<예기> 42편의 ‘백성과 친하다(親民)’를 주자 학자들이 신민(新民)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지적했다. 본래의 의미를 왜곡했다는 주장이었다. ‘신민’은 백성을 교화해 새롭게 한다는 의미이지만 ‘친민’은 백성과 친하다는 뜻으로 백성이 ‘천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백성을 ‘신민’의 관점으로 바라보던 조선의 주자 학자들은 사대부 계급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백성을 교화의 대상으로 보았다. 신분의 차이가 엄격하며 백성들은 사대부를 위해 존재한다는 우월적 관점이다.

반면 윤휴는 백성은 교화의 대상이 아니라 ‘천하’라고 여겼다. 자신과 백성 사이에 계급적 차별이 없으며 백성은 정성과 신의가 있다고 여겼다.

윤휴의 대개혁…지패법과 호포법

조선 후기로 넘어가면서 조선의 가장 큰 문제는 민생 파탄이었다. 지금 대한민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가계대출은 폭증하고 있고, 물가는 치솟고, 청년실업은 끝을 보이지 않고 있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은 폭증하고 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큰 전쟁을 겪으면서 백성들이 내야 하는 세금은 가히 살인적이었다. 양란을 겪으면서 돈이 있는 양민들이 돈으로 양반을 사면서 세금을 내는 일반 백성들의 숫자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세금의 양은 늘고 세금 내는 백성은 줄어들었으니 세금의 몫이 두 배로 증가했다. 세금을 피해 도망가거나 유랑민이 되는 게 오히려 나았다. 아니면 산골로 들어가 화전민이 되든가. 나라가 있는 게 오히려 더 힘든 폭정의 시대였다.

효종과 현종 때 끝내 벼슬길에 나서기를 거부한 윤휴는 마침내 숙종 1년에 궁궐로 들어간다. 윤휴의 대개혁이 시작됐다.

윤휴가 내놓은 개혁 법안은 지패법과 호포법이었다.

조선은 신분의 차이에 따라 재질이 다른 나무에 신분을 적은 호패법을 쓰고 있었다. 나무 재질에 따라 신분이 확연히 구분됐다. 윤휴는 이 호패법을 없애고 지패법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패법은 신분에 구별 없이 종이로 만든 신분증 제도를 실시하자는 것. 지금으로 따진다면 주민등록증과 같은 개념이다.

사대부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했다.

윤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호포법 개혁에도 나섰다. 세금을 내지 않던 양반들에게도 군포(군역에 대한 세금)를 받자는 것이었다. 양반의 인구를 정확히 계산해 세금을 부과하자는 대개혁적인 발상이었다.

백성들 입장에서는 윤휴의 개혁 법안은 피폐된 삶을 되살리고 신분의 차별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민생법안이었다. 그러나 조선의 권력을 쥐고 있던 사대부들은 달랐다.

윤휴의 개혁안에 대해 당시 사관(史官)들 조차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사관은 지금으로 따지면 언론사 기자들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다. 사관들은 기사를 통해 “지패를 만들어 작은 주머니에 차니, 이때 사람들이 ‘소낭패(작은 주머니에 찬 지패)’가 ‘대낭패(아주 난감한 상황)’라고 말했다.”고 이죽거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백성이 흉년으로 굶주리는데 주구(관청에서 백성의 재물을 빼앗는 것)를 더하고 밀속(비밀 단속)을 보태서 백성들의 원성이 길에 가득했지만 윤휴의 당은 이를 ‘기뻐하면서 북치고 춤춘다’고 일컬었다.”라고 비아냥거렸다.

정론직필의 역할을 맡은 사관조차 윤휴의 개혁안에 왜곡된 여론을 이용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덕일 교수는 “숙종 때의 사관들은 서인(노론) 당론을 따르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른바 춘추의 붓을 가졌다는 사관들의 시각이 이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지금과 다를 것이 없다. 대한민국의 몇몇 언론사들은 민심과 민의보다는 특정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고 심지어 사실을 왜곡해 자신들만의 특권을 맘껏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들에게는 국민(백성)은 여전히 ‘신민’, 즉 교화의 대상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덕일 교수는 <윤휴와 침묵의 시대>를 통해 윤휴가 살았던 시대는 “나라보다 당이 중시되는 시대, 군부보다 당수가 중시되는 시대였다.”고 평가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투표에서 참패한 뒤 곧바로 사퇴한 것을 두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당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당이 우선시되는 시대는 지금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이덕일 교수는 개혁가 윤휴의 모습을 두고 “당시 사대부들은 어떤 지탄을 받아도 계급적 특권을 내려놓을 생각은 없었다. 언행일치와 지행합일을 추구하던 윤휴 같은 사대부는 소수였다.”고 지적했다.

시대는 윤휴에게 더욱 안 좋은 상황으로 치달았다.

숙종 6년 윤휴가 속해 있었던 남인 정권이 몰락하고 서인 정권이 재집권한다. 이때부터 청남(남인의 한 파)에 속해 있었던 윤휴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시작된다. 끝내는 ‘사문난적(성리학에서, 교리를 어지럽히고 사상에 어긋나는 언행을 하는 사람)으로 지목돼 조선왕조가 끝날 때까지 역사에서 거론되지 않을 만큼 핍박을 받았다.

윤휴 “백성은 신령하고 신의가 있다

윤휴의 백성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실록 기록들이 많다. 그 중 한 문장을 보자. 윤휴는 숙종에게 이런 말을 한다.

“신이 일찍이 생각하기를 지금 사대부들은 그 마음속에 이해가 엇갈리고 보고 들은 것이 지식을 가리기 때문에 의논이나 행동이 본심을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민들은 비록 무식해도 하늘이 부여한 성품이 어줍지 않아 지극히 어리석은 듯 하면서도 신령하고 정성을 다하면서 신의가 있습니다.”

윤휴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대부 보다는 백성들에게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시대는 그런 윤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선 역사는 그렇게 조금씩 퇴보하고 있었다.

윤휴는 답답한 자신의 마음을 시로 나타내 보이기도 했다. 삼막사 망해루에 올라 시를 읊었다.

“푸른 산에 찬 기운 일어 망해루에 바람이 거세고/강구름이 비를 불러 해는 모래톱으로 사라지네/이때에 높이 올라 바라보는 것도 우연한 충성인데/눈 들어 산하를 보니 시름을 이길 수 없도다.”

바람도 거세고, 해는 사라져 버리고, 시름을 이길 수 없다던 윤휴! 그의 마음 상태가 어떠한지 고스란히 느껴지는 시다.

윤휴의 개혁안이 좌절되면서 조선 역사는 퇴보하고 ‘침묵의 제국’으로 걸어들어 갔다. 사대부만의 나라, 사대부만의 권력, 사대부만의 정치가 조선후기 사회를 움직였다. 백성은 도탄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 시대는 과연 얼마나 다를까.

박원순 이사와 안철수 교수가 불러온 회오리가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두 사람이 불러일으킨 회오리는 거센 물결로 계속 뻗어나가고 있다.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이다.

‘언행일치와 지행합일을 추구하던 윤휴 같은’이라는 책 속의 문구가 계속 귓가에 맴돈다. 박원순과 안철수에게서 국민들은 그런 문구를 떠올렸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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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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