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바람타고 온다 했다

 

하늘에 핀 진달래와 개나리

 

푸른 하늘 높이

 

바람 부는 날

 

우주 끝까지

 

분홍과 노랑의 소리 전해준다

 

봄은 색깔타고 온다 했다

 

옅은 보라, 제비꽃

 

노란 물결, 민들레

 

얇은 분홍, 앵초

 

하얀 꽃잎, 꽃잔디

 

노랑 점점, 꽃다지

 

아침과 저녁 달라지는 색깔 속에

 

봄이 익어가는 소리 전해준다

 

봄은 엄니 손길타고 온다 했다

 

휴일 이른 아침

 

해 뜨기 전

 

마당에 나간 엄니는 싱싱한 푸르럼을 가득 안고 왔다

 

아침 간장에 싱그러움 더하고

 

민들레 무침이 상에 올랐다

 

잎 속에서 상큼한 민들레 향기 퍼지고

 

엄니의 봄은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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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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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초록이 필요해.
시뻘건 초록이 뚝뚝 떨어지는

지금은 느긋한 게으름이 필요해.
초록에 바짝 엎드려 한껏 초록을 빨아들이는

지금은 돌담이 필요해.
책상다리 하고
한없이 한없이 
말없이 말없이
그냥 쳐다보는

지금은 분홍빛 웃음이 필요해.
그냥 보고만 있어도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

초록과 게으름과
돌담과 분홍빛이
그대로 있어 주기를 바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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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

꽃과 나비

계절의 느낌 2011.07.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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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

아침 출근길이 무척 맑았다. 어제 일요일, 하늘은 잔뜩 누렇게 뜬 얼굴이었다. 먼 하늘을 바라보는 낭만이 사라진 하늘이었다. ‘파랑’은 사라지고 ‘희뿌연 누런’ 색이 기분 나쁘게 앉아 있었다. 봄의 색깔 ‘노랑’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노랑’의 계절, 봄은 아직 멀었다. 4월의 중간에 서 있지만 계절은 색깔을 잊어버린 것일까. 봄의 계절 ‘노랑’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더디고, 그럴수록 ‘노랑’은 아직 저만치 우리들을 애타게 하고 있는 듯하다.

월요일 아침, 맑은 하늘이 기분 좋았다. 회사에 도착해 인터넷을 켰다. 인터넷서점에 접속한다. 봄의 계절 ‘노랑’을 만나기 위해 인터넷서점 사이트에서 ‘오봉옥’을 검색한다. 오봉옥 시인은 최근 시집 <노랑>을 펴냈다.

<노랑>을 주문하고 오봉옥 시인에 대해 이것저것 인터넷에 어떤 정보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무엇보다 그의 시집 <붉은 산 검은 피>가 우선이다. ‘붉은 산 검은 피’라는 검색어를 입력하고 엔터키를 눌렀더니 놀라운 검색결과가 나온다.

‘최신뉴스’ 검색어 결과의 맨 위에는 다음과 같은 뉴스가 나왔다.

'붉은 산 검은 피' 저자(著者)에 징역3년 구형
연합뉴스 | 입력 1990.05.24 17:41

(서울=연합(聯合))서울지검 공안1부 李貴男검사는 24일 시집 '붉은 산 검은 피'를 출판해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 제작.판매 혐의로 구속기소된 도서출판 실천문학사 前주간 宋基元씨(42)에 대해 징역2년.자격정지 2년을,이 시집의 저자 吳奉玉씨(28)에 대해서는 징역3년.자격정지3년을 각각 구형했다.
이들은 지난해5월 시집 '붉은 산 검은 피' 1,2권을 각 2천권씩 발간,대학가서점 등에 판매한 혐의로 지난 2월 구속기소됐었다.

1990년 기사가 ‘붉은 산 검은 피’에 대한 최신 뉴스였다. 1990년 5월24일 작성된 이 기사는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1990년에 오봉옥 시인은 진보 시인으로, 세상과 호흡하는 시인으로, 운동하는 양심으로 서 있었다. 그때 그의 나이 스물여덟이었음을 기사는 확인시켜 준다.

스물여덟에 자신이 펴낸 시집으로 옥고를 치르는 고통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오 시인에 대해 징역 8월을 선고한다. 집행유예로 풀려나지만 <붉은 산 검은 피>로 송기원 주간과 오 시인 모두, 옥고를 치르는 곤욕을 치렀다.

또 하나 이 기사에서 눈에 띄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단어가 있다.

‘서울지검 공안1부 李貴男 검사는⋯’ 운운되는 부분이다. 이귀남이라고 하면 현재 법무부장관이지 않은가. 혹 동명이인인지, 이귀남 장관의 경력을 검색해 봤더니 ‘1988~1991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나와 있다. 이어 장관에 임명됐을 때 약력을 보면 ‘형사와 공안을 두루 거친’이라는 말이 나오고, 한자 이름도 같은 걸로 봤을 때 1990년대 이귀남 검사는 현재의 이귀남 장관인 것으로 추측된다.

1990년대에서 이젠 2011년을 이야기해 본다.

스물여덟의 시인은 21년이 지난 지금, 마흔아홉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봄의 계절인 <노랑>을 들고 다시 이 세상에 섰다. <붉은 산 검은 피>라는 시를 두고 당시 경찰이 “산이면 푸른 산이지 왜 붉은 산이냐”라고 힐난하면서 ‘대간첩 전시물’에 이 시집을 걸어놓았다는 황당함과 경악의 시대도 지나갔다.

그런 1990년대를 거치 올라 이제 <노랑>의 모습으로 시인은 서 있다. <노랑>이 어떤 시적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지는 얼마 지나지 않으면 내 눈 속으로 들어올 것이다. 오봉옥 시인은 이 <노랑> 시집을 이귀남 장관에게 넌지시 한 부 선물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창작물을 두고 징역 3년을 구형했던, 지금은 장관인 그에게 어떤 울림으로 다가올 지 궁금하다.

오봉옥 시인의 <꽃>이란 시를 인용해 본다.

아프다, 나는 쉬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한때는 자랑이었다
풀섶에서 만난 봉오리들을 불러모아
피어봐, 한번 피어봐 하고
아무런 죄도 없이, 상처도 없이 노래를 불렀으니

이제 내가 부른 꽃들
모두 졌다

아프다, 다시는 쉬이 꽃이 되지 않으련다
꽁꽁 얼어붙은
내 몸의 수만 개 이파리들
누가 와서 불러도
죽다가도 살아나는 내 안의 생기가
무섭게 흔들어도
다시는 쉬이 꽃이 되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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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

접시꽃

분류없음 2010.07.06 09:29
비가 온 뒤에 접시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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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
TAG , 장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