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지난해 가정 경제권을 박탈 당한 적이 있다. 계획적으로 돈을 쓰지 않고, 벌어오는 금액은 정해져 있는데 쓰는 곳은 많다는 아내의 지적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경제관념이 부족하다는 것.

 

월급통장은 아내의 수중으로 들어갔고 앞으로는 계획에 따라 사용하라는 충고를 받았다. 아내는 "아이들 교육비에 장바구니 물가는 오르는데, 이것저것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미안하다'는 말로 아내의 쏘아붙임을 넘어갔는데 잘못은 나에게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획재정부가 17조3000억원의 추경을 편성하면서 부족한 세입 12조원을 포함시켰다. 지난해 예상했던 수입보다 12조원 구멍이 생긴 것. 이를 메우기 위해 세입 12조원 추경을 편성했다. 국민들에게 돈을 더 달라고 할 수 없으니(증세) 나라를 담보로 빚(국채)을 내 충당하겠다고 나섰다. 잘못 예상한 탓에 국고채 규모가 증가해 재정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누군가 한 명은 "잘못 전망했는데 사과드린다"는 말쯤은 해야 하는 것 아닐까.

 

16일 추경 편성 브리핑 자리에서 기자들은 "추경에서 12조는 세입경정이고, 그렇다면 지난해 세입을 잘못한 것인데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질문의 포인트는 이해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현 부총리는 "경제 전망에 어려움은 있지만 전망을 바로잡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예산 편성 때 경제 전망치에 오류가 있었고 최근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결손이 생겼다는 해명이었다.

 

기자들의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현 부총리 왼쪽에 앉아있던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차관은 지난해 예산을 짤 때 예산실장이었다. 세입 경정 12조원에 책임이 없지 않다. 현 부총리의 모호한 답변에 이 차관의 머리 끄덕임을 알아차린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국민에게 명확하게 설명하고 정부의 잘못을 인정하는 게 어려운 일일까? 소통이란 게 솔직함에서 시작된다는 상식을 떠올리게 했다.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3041608293749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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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3000억원 중 15조8000억원 국채로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1.8%, 국가채무비율 36.2%로 증가
국가채무 480조4000억원으로 증가
매월 1조원 규모로 국채 분산 발행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국채 발행을 통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경제에 재정건전성 악화라는 그림자를 드리운다. 추경 편성 요건을 법에 규정해놓은 배경이다.

 

정부는 이번 추경의 요건을 국가재정법의 '경기침체가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서 찾았다. 나라빚을 내서 일자리 창출과 민생 지원에 지출함으로써 경제를 회복 궤도로 올려놓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하지만 경기가 활력을 찾지 못할 경우 마중물만 버리고 재정건전성마저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 편성되는 17조3000억원 중 15조8000억원에 이르는 재원 마련은 국채 발행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국고채 발생규모가 79조7000억원에서 95조5000억원으로 증가한다. 기재부는 이번 국채 발행으로 국내총생산(GDP)대비 관리재정수지는  -0.3%에서 -1.8%로, 국가채무비율도 GDP 대비 34.3%에서 36.2%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채무는 당초 올해 총 464조6000억원에서 15조8000억원이 증가해 480조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도 있지만 경제성장을 정상화시키면 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공공기관 경상경비 절감과 사업비 축소 등을 통해 국채 발행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 2013~2017년까지 5년동안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을 통해 중장기 재정운용 목표를 제시하고 건전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재정위험 모니터링체제를 마련 해 국가부채로 인해 발생하는 재정위험에 대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번 추경의 재원 마련 대부분이 국채 발행으로 이뤄지면서 재정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편 국채 발행이 집중되면 시장에 물량 부담은 물론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오르면 국가부채에 따른 이자부담도 불어난다. 신형철 기재부 국고국장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분기별 발행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며 "이번 추경에 따른 증액 분은 오는 5월부터 8개월에 걸쳐 매월 1조원 수준으로 증액해 분산 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은 "국채 시장은 어떤 면에서 보면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이라고 설명한 뒤 "공급물량을 늘리면 금리가 올라갈 수 있지만 지금 시장상황으로 보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며 국채 금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안정화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304160825222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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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 추경 12조, 세출 추경 5조3000억
기금까지 합치면 세출 추경 7조3000억
재원 15조8000억 국채로 조달
0.3% 성장률 발생해 올해 2.6~2.8% 성장 전망
16일 국무회의, 18일 국회 제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정부는 올해 공공부문 채용을 4000명 늘리는 등 일자리 5만개를 추가로 창출하기로 했다. 주택구입과 전세자금  융자지원에 4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4·1부동산 대책을 지원한다.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신용보증 규모를 58조9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늘리고 매출채권보험 인수 규모를 계획보다 3조원 많은 13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세출 경정예산을 포함해 2013년 추가경정예산을 17조3000억원으로 편성하기로 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경기침체 등에 대응하기 위해 17조3000억원의 추경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세입 추경은 12조, 세출 경정은 5조3000억원이다. 세출경정은 국회 의결 없이 정부가 자체 변경할 수 있는 기금까지 포함하면 실제 7조3000억원이다. 재원마련은 대부분 국채 발행으로 이뤄진다. 17조원대 추경은 지난 2009년 28조4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이다.

 

 




이번 추경안은 16일 오전 국무회의를 거쳐 18일에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17조3000억원의 추경이 확정되면 2013년 우리나라 총수입은 360조8000억, 총지출은 349조원에 이른다. 

 

세입 경정 12조원은 성장률 하락에 따른 국세 수입 감소 6조원과 산업·기업은행 지분 매각 지연에 따른 6조원 감소 등이 포함됐다. 세출 추경은 경기 부양에 집중 투자된다. 현오석 부총리는 "이번 추경은 경기 부양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7조3000억 추경이 경제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올려 올해 경제성장률은 2.6%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세출 경정 7조3000억원 중 일자리확충과 민생안정에 3조원이 투입된다. 민간 고용시장 보완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물가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등 서민물가 안정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4·1 부동산 후속대책 지원에도 나선다. 일자리창출과 민생안정 부분에서는  ▲서민 주거안정 1조4000억  ▲저소득층·취약계층지원3000억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3000억  ▲일자리 창출 4000억원이 투입된다.

 

7조3000억원 중 1조3000억원은 중소·수출기업에 지원되고 주요 항목은 ▲설비투자와 유동성 지원 5000억 ▲창업지원 2000억 ▲수은·무역보험 2000억 ▲매출채권보험·신보 2000억원 등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재정 지원을 위해 3조원이 마련됐다. 취득세 감면연장에 따른 지방세수가 부족한 부분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 국세 감액에 따른 교부금 약 2조원은 줄이지 않고 내년에 정산하기로 했다. 이 분야에서는 ▲재해대비 개보수 4000억 ▲주택 재정비촉진사업 1000억 ▲지자체 취득세 감면 보전 1조3000억원 등이 대상이다.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304160820381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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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예산 양손에 쥐었지만
내부 칸막이…국회통과 비상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박근혜 정부 들어 '슈퍼차관'이 화제가 됐다.  기획재정부 이석준 2차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기재부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는 예산실과 세제실이다. 세제실은 국가 재정을 '거둬들이는 곳'이고 예산실은 국가재정을 '나눠주는 곳'이다. 세금을 거두고 이를 통해 나라 전체 살림을 챙기는 곳이다. 그동안 세제실은 1차관이, 예산실은 2차관이 담당했다. 이 시스템이 박근혜 정부 들어 바뀌었다. 예산실만 총괄하던 2차관이 세제실까지 관할하게 된 것.

 

가장 중요한 부서 두 곳을 관할하는 차관, 그것도 기재부 차관이 탄생했으니 슈퍼차관이란 별칭이 어색하지만은 않다. 정작 슈퍼차관이 된 이석준 2차관의 말은 다르다. 이 차관은 지난 3월28일 기자들과 만나 "세제실, 예산실, 국고국 등 다들 개성이 강해 내부의 벽이 강하고 이것 해 달라, 저것 해달라고 주문은 많은데 도와주지 못하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며 "(제가)슈퍼차관이 된 게 아니라 '슬퍼차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슬퍼 차관론'은 이것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명박 정권 때 예산실장으로 있었던 그가 짰던 예산을 스스로 수정해야 할 형편이다. 이 차관은 지난 3월29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두고 배경설명을  했다. 요점은 "올해 세입 결손이 12조원으로 예상된다"며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짰던 예산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세제실과 예산실은 '음지에서 일하는 부서'라고도 했다. 내부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부서인데 외부적으로 빛은 나지 않는 곳이란 해석이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곳곳에서 불만과 어려움을 토로한다는 것이다.
 
이 차관은 국회만 떠올리면 더 슬프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국회에 가야 할 일이 많고 세제와 예산은 국회통과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며 "지난해 (예산실장으로 있을 때) 예산편성 때문에 국회에 갔을 때 너무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추경을 비롯해 모든 중요한 세제와 예산 안건은 국회통과가 필수인데 정치권 분위기가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오는 3일 기재부는 청와대 업무보고를 앞두고 있다. 청와대 보고가 끝나면 기재부 후속인사가 이뤄질 것을 보인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기재부는 한 달 동안 장관과 차관이 임명되지 않아 업무 공백과 혼란이 가중됐다. 장·차관이 제자리를 잡고 이어 후속인사가 이뤄지면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세제실과 예산실장 모두 지금 공석인데 개인적으로 빨리 (후속인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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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박새·곤줄박이 등이 봄, 가을을 지내고 떠난 둥지에 겨울에는 하늘 다람쥐가 그 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람쥐와 새들의 '셰어 하우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은 최근 멸종위기종 2급이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하늘다람쥐가 덕유산국립공원에 설치한 조류관찰용 인공둥지에 보금자리를 틀고 생활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공단은 2011년부터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덕유산에 인공둥지 25개를 설치한 바 있다. 박새나 곤줄박이의 산란시기를 관찰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올해도 새들의 산란을 위해 연구원들이 인공둥지를 청소하던 중 12개에서 하늘다람쥐 흔적을 발견했다. 하늘다람쥐는 상수리나무와 잣나무가 섞여있는 곳이나 순수한 침엽수림, 잣나무 숲에서 주로 산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나무구멍이나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에 나무껍질, 풀잎, 나뭇가지 등을 모아 보금자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단은 이번에 하늘다람쥐가 발견된 인공둥지가 봄과 가을에는 박새, 곤줄박이 등 새들의 보금자리로 사용됐고 새들이 떠난 겨울에 하늘다람쥐가 추운 겨울을 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해 월동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늘다람쥐는 보통 한 마리가 여러 개의 둥지를 사용하는데 2마리가 육안으로 관찰된 점으로 볼 때 3~4마리가 12개 둥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하늘다람쥐는 몸길이 15~20㎝, 꼬리길이 9.5~14㎝의 자그마한 몸집에 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포유동물로서 성질이 매우 온순하다. 특유의 비막(飛膜, 새가 아니면서 날 수 있는 동물)을 이용해 행글라이더처럼 날아 나무사이를 이동하며 주로 저녁 해질 무렵부터 아침 일출 전까지 행동하기 때문에 관찰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단은 하늘다람쥐가 들어가 살고 있는 둥지는 그대로 놔두고 새로운 조류관찰용 인공둥지를 설치하기로 했다.

 

사진보기::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3032609395867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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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내정자 신분으로 차관회의 챙겨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장관 없는 박근혜 정부가 이어지면서 '투잡(two job)'을 맡은 공직자가 있다. 기획재정부 신제윤 1차관은 현재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상태이다. 18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됐는데 재정부 차관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 경제부총리 현오석 내정자가 아직 인사청문회 전이고 정부조직개편안이 통과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신 차관은 재정부 실·국장회의를 주재했다. 신 차관은 이 자리에서 "당분간 투잡을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업무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실·국장들에게 주문했다.

 

오는 8일 11시 서울청사에서 열리는 물가관계차관회의도 직접 주재한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소비자물가 관리

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위원장 내정자 신분과 함께 재정부 차관 역할까지 '한중망(閑中忙, 한가한 가운데서도 바쁜)'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신 차관은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나라 상황도 어려운 국면에 있다"고 지적한 뒤 "실·국장들이 중심을 잡고 업무를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실·국장들 뿐만 아니라 신 차관은 재정부 직원 모두에게 '당부의 글'을 보내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고 흔들리지 말 것을 부탁했다.

 

신 차관은 재정부 직원 전체에게 보낸 글에서 "이임 인사를 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게 아니다"며 "장관급으로 영전했다고 여러분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할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부조직법 개정을 둘러싸고 경제 부총리 임명이 지연되고 미국의 재정긴축 협상이 결렬됐다"며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에서 차관 둘(김동연 2차관은 국무총리실장으로 발령)은 장관급으로 옮겨가니 "도대체 경제는 누가 챙기나?" 불안한 마음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차관은 "어려울 때일수록 재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 뒤 "내정자 신분이지만 현오석 부총리를 중심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정부는 현재 주요 업무 보고를 현오석 내정자와 신 차관에 동시에 보고하고 있다. 재정부는 나라 살림을 책임지고 꾸려나간다. 특히 올해에는 박근혜 정부의 복지재원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5년 동안 135조원의 복지재원 마련을 위해 예산실과 세제실은 물론 전 부서가 초비상 상태이다. 이런 마당에 부총리로 승격한 장관 임명과 조직개편안이 미뤄지면서 설상가상,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

 

신 차관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됐지만 당분간 1차관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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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황사가 이렇게 일찍 찾아온 건가?"

 

날이 풀리고, 바람 많은 봄철이 되면서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가 '먼지 도시'가 되고 있다.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뽀얗게 하늘을 떠다니는 비산 먼지로 가득하다. 차량이 내달릴 때마다 내려앉아 있던 먼지가 하얗게 솟아오른다. 

 

비산 먼지는 일정한 배출원이 없어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물질을 말한다. 아직 황사철이 되려면 멀었는데 벌써부터 세종시는 황사가 찾아온 것처럼 눈에 보이는 거리가 짧고 피로가 빨리 찾아온다.

 

세종청사 뿐만 아니라 첫마을아파트 등 주거 공간에도 먼지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가 한 둘이 아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먼지로 인한 불편함을 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첫마을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운영하는 김 모씨(51)는 "아침에 청소를 했는데도 문을 열어 놓지 않았는데 저녁이 되면 책상 위에 먼지가 겹겹이 쌓인다"고 말했다. 닦아도 닦아도 매일같이 침투하는 먼지로 기침 등 호흡기 질환도 있다고 호소했다.

 

비산 먼지에 대한 대책과 관리감독을 하는 환경부와 국토해양부가 있는 세종청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아침에 세종청사에 주차한 뒤 저녁에 차를 몰기 위해 주차장에 도착하면 차 위에 먼지가 가득 쌓여 있는 것이 일상이다. 세종청사 공사가 계속 진행 중에 있고 청사 바로 앞에 아파트 공사가 한창중이어서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청사의 한 공무원은 "한 달 동안 아예 세차를 하지 않고 있다"며 "세차를 한 뒤 바로 다음 날 먼지가 잔뜩 내려앉는데 굳이 세차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설명했다.

 

도로를 질주하는 수많은 공사 덤프트럭의 경우 먼지 덮개를 하지 않고 운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덩치 큰 덤프트럭이 내달릴 때마다 도로와 트럭에서 비산먼지가 사방으로 휘날렸다.

 

특히 봄철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황사까지 겹치면 호흡기 질환은 물론 노약자나 어린아이들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는 물론 비산 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민들은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세종시청은 지난 2월27일 농업기술센터에서 비산먼지 발생사업장에 대한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봄철이 되면 공사가 활발해지면서 비산먼지 발생사업장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세종시청 측은 비산먼지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건설사업체에 주문했다. 워낙 공사 현장이 넓고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단속과 주문을 하기 전에 사업장 스스로 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행복도시, 행정복합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세종시가 '먼지 도시'라는 오명부터 먼저 씻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따뜻한 봄철이 다가오면서 세종시 주변에 가득 울려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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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

일일삼우(一日三憂)=갈 걱정, 밥 걱정, 올 걱정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나에게는 하루에 세 가지 걱정이 있으니, 아침 출근할 때가 그 첫째요, 점심 먹을 때가 그 둘째요, 퇴근할 때가 그 셋째이다."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의 '하루 세 번 걱정'이 여전하다. 주변 인프라가 아직 제 모습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종청사로 이주한 중앙부처의 C 과장은 서울에서 오전 6시쯤 눈을 뜨면 "오늘은 어떻게 내려가나?"를 먼저 떠올린다. 점심때가 되면 "어디서 뭘 먹어야 하나?"를 걱정한다.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어떻게 되돌아가지?"라는 한숨소리가 깊다.

 

 

세종청사에는 현재 6개 부처가 터를 잡았다. 용(龍)의 모습을 담은 세종청사의 웅비하는 모습과 달리 청사 주변의 교통과 음식, 주택 상황은 아직 열악하다. 세종청사 주변에는 식당이 거의 없다. 점심 때가 되면 외부 전문식당에서 도시락이나 국밥을 배달하는 차량들이 바쁘게 왔다 갔다 한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근처 아파트 건설현장에 임시로 설치된 이른바 '함바 식당'을 찾는다. 그곳에서 4000원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공무원들이 꽤 있다. 함바 식당을 가끔 이용한다는 한 공무원은 "청사의 구내식당 음식은 별로인데다 늘 먹다보면 물리게 마련"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6개 부처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모두 세종시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아직 주택보급이 많지 않은 것도 이유이지만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많다. 특히 40대 중반이후의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의 경우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다. C 과장은 "매일 서울에서 세종청사로 출퇴근한다는 게 쉽지 않다"며 "한 달 평균 100만원의 추가비용이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공무원들에게 한 달에 20만원을 보조하고 있다.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과장급 이상 간부와 달리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사무관들은 세종시에 터를 잡은 경우가 많다. 아직 자녀가 어리거나 혹은 미혼인 사무관들은 세종시 첫마을아파트 또는 주변 원룸에서 지내고 있다.

 

C 과장은 "버스도 많지 않아 택시를 타야하고, 무엇보다 주변에 음식점이 없어 먹는 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현재 세종청사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올 연말까지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까지 세종청사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의 '일일삼우(一日三憂)'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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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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