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하는 것은 그렇게 때문이 아니란다

그냥 그곳에 네가 있었기에

내가 혀를 내두르며 열심히 말을 내뱉은 것은 그렇게 때문이 아니란다

다만 너가 그곳에 있었기에

내가 하는 이야기는 모두 쓰레기

그 쓰레기 속에서 우린 봄의 새싹을 찾고자 했던 것이다

봄은 그냥 오는데

많은 사람들은 봄을 맞이하기 위해

거리로

거리로

거리로

달려가더구나

그곳엔 봄 대신 스스로 만든 봄이 있을 뿐

봄은 그렇지 않단다

봄은

그냥 물이 흐르는 곳에 있단다

물이 모이는 곳

짐승이 모이는 곳

그리고 사람이 모이는 곳

그곳에 봄은 스스로 태어나지

물의 길과

짐승의 길과

사람의 길과

우주의 길과

그 속에 피어나는 이름없는, 이름을 알리고 싶지 않는 그 길

그 속에 봄은 스스로 피어나는 거지

그 봄이라야

진정한 봄이라 소리칠 수 있지 않겠니

봄은 스스로 오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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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종오 정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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